◈ 원작만화 '이글' 줄거리
한편, 일본에서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조 다카시는 가스누출사고로 어머니 도모코를 잃는다.상실감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던 다카시에게 신문사본부에서 미국으로 가 케네스 야마오카 의원을 취재해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미국으로 간 다카시는 야마오카 의원을 만나고 야마오카로부터 경선기간동안의 밀착취재요청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야마오카로부터 자신이 그의 버려진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 날벼락같은 진실을 마주한 다카시는 야마오카에 대한 증오와 연민이 뒤섞인채로 아버지란 인간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고자 경선취재에 응한다. 야마오카는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유력한 선두주자 앨버트 노어 부통령에게 30퍼센트 이상 뒤쳐진채로 경선을 시작하지만 미국 전역의 주를 돌며 조금씩 격차를 만회해가고 결국 역전해 민주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가 된다. 오랜 경선여정을 동행한 다카시는 다양한 사건과 위기를 겪으며 야마오카의 양녀인 레이첼과 연인이 되고, 여러가지 오해와 번민도 겪으면서 야마오카의 자신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깨닫게 되고 결국 친아버지에 대한 증오도 애정으로 바뀌게 된다.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야마오카는 자신이 이긴 현직 부통령인 앨버트 노어를 다시 부통령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리차드 그랜트 장군과의 대결에서도 초반 밀리던 상황을 기어이 역전시켜 마침내 미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 친모 죽음의 진실은?
원작만화에선 가스질식사고사이나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선 가스폭발사고로 각색되었는데. 당연히 사고사는 아니고 누군가의 사주에 의한 살:해이다. 원작에서 범인의 야마오카 의원의 장인이었으나 현재까지로볼때 장일준의 장인은 아닌듯하다. 아무래도 초반 드라마의 전개로 볼때 역시 범인은 바뀐듯하다. 드라마에선 최수종의 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하희라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인데. 하희라일 가능성은 낮아보이고 하희라의 오빠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싶다. |
이글 vs 프레지던트 vs 대물
KBS 월화드라마 '프레지던트'는 카와구치 카이치 작가의 일본만화 '이글(Eagle)'을 각색한 드라마로서 원작만화의 타이틀인 독수리는 미국을 상징한다. 일본계 미국인 3세의 미국 대통령 도전기를 그린 이 만화는 과연 정치의 본질과 현실은 무엇이며 이상적인 정치가란 무엇인가하는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정치만화로 와일드하고 복잡한 미국의 정치제도에 대한 지식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같은 시간에 방영되고 있는 '대물'의 대통령 서혜림은 현실과는 아득하게 동떨어진 어디 도덕책에나 나오는 인물로 낯이 간지럽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완전하게 쌍팔년도 센스다. 정치라는 소재를 다루는것이라면 일방적인 주입이나 강요보다는 시청자로 하여금 지적 선택권이 주어지는 포인트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는 전개정도가 딱 좋다.
왜냐하면 정치만큼 민감하고, 국민들간에 취향이나 지론의 경계가 확실히 그어진 분야도 없기 때문이다. 나름 다양한 정치관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을 양떼를 몰아가듯이 현실은 배제한채 일방적으로 설교만 하는듯한 서혜림이란 캐릭터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경제라고 하는 분야는 어느정도는 윤곽을 그려낼 수 있는 해답을 끌어낼 수 있지만 문화나 정치같은것엔 정답같은건 없다. 훈계만 늘어놓지말고 국민들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할 수 있을 여지정도는 남겨줘야 최첨단의 시대에 걸맞는 세련된 센스의 TV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사독재시절처럼 국민들에게 이래라저래라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걸 또 곧이곧대로 듣고 시키는대로 아이고예하면서 따라할 국민들도 아니다. 외계인을 찾으러다니는 시대에 아직도 현실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이상만을 부르짖는 메시지는 촌스럽기 그지없다. 2천년대다. 이젠 좀 판에 박힌듯한 주제나 내용은 지겹다. 뻔한것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그렇다면 만화 '이글'의 주인공인 케네스 야마오카는?
사실 야마오카 상원의원이 내거는 공약들도 표면적으론 이상주의적이긴 마찬가지다.
철폐나 다름없는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전세계의 모든 미군기지를 폐쇄하고 미군을 철수시킬것이라는둥 그런 공약을 내걸었다간 대통령은 커녕 당내경선도 통과못할 정도로 미국의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서혜림과는 달리 이 정치가에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귀가 기울여진다. 그 이유는 서혜림이 막연한 도덕론만을 늘어놓음으로서 하품만 나오는데 반해 야마오카는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를 쟁점화하고 궤변이라고봐도 좋을 정도로 독창적이며 파격적인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서혜림의 정치관은 대안도 없고 실체도 보이지 않는 정의(누구나 다 아는)만 부르짖는데 반해 야마오카의 정치신념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나름의 논리와 계산이 확실히 뒷받침되고 있다. 서혜림이 뭔가를 절절히 주장을 하면 맞는말이긴한데 현실은 어쩌고?하는 생각밖에 안들지만 야마오카의 주장은 듣는 입장에선 다양한 반응들이 양산되어질 수 있는 여지가 확보되어 있다. 한마디로 내 자신의 의견은 어떠한가하고 생각하게 만드는것이다.
뭣보다 야마오카 의원과 서혜림의 결정적인 차이는 서혜림처럼 답답한 틀안의 정치행보를 걷는것이 아니라 야마오카는 필요에 따라선 현실주의자의 모습도 확실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단순히 이상만을 아름답게 수놓지 않고 현실과 융통성있게 타협을 하는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밟아가는 길은 현실이 강력하게 반영되고 있다. 상대후보의 스캔들을 슬쩍 흘리기도 하고, 표를 위해서 비리 정치가와 거래하는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강력한 경쟁자를 꺾기 위해 거짓말로 영부인의 뒤통수도 때리기도 하고, 한마디로 필요하다면 불법만 저지르지 않는 정도에서 모략을 쓰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고 늘 보고 있는 정치의 차가운 현실이 보여지니까, 뭐랄까 까놓고 말해서 이런것도 정치란것의 묘미가 아닐까라고까지 생각될 정도로 몰입이 되며 즐기게 된다. 그냥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의 관점에서 만화 '이글'에 묘사되는 정치판의 재미는 극강이다.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계산되어져 나오고 술수와 모략이 넘쳐나는 정치세계의 절묘한 공방이 실제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4회까지 방영된 드라마 '프레지던트'는 현재까진 원작만화의 퀄러티를 해치지 않으며 매우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공중파 TV드라마가 되면 원작보다는 많이 오그라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단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이란 나라의 실정에 맞게 무척 볼만한 각색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집권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장일준의 경선과정을 통해 정치조직내의 힘의 관계,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선거라는것의 실체를 피부에 와닿게 보여주고 있으며 라이벌들과의 두뇌싸움은 치열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또한 고급스럽다. 거래와 타협은 지적이며 지략과 모략은 예리하다.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한다는 절실함이 느껴지면서도 품위있게 서로를 물어뜯는, 마치 '하얀 거탑'의 정치버전을 보는듯한 창작극으로서는 제대로 된 고급정치드라마가 나왔다는 생각이다.
비록 시청률은 처참한 스코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드라마가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어른스럽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95퍼센트의 시청자가 좋은 드라마를 놓치고 있는것이 안타깝지만 차차 나아지길 희망해본다.
이글 vs 프레지던트의 등장인물 비교
일본계 미국인 3세 예일대 법대 졸업, 변호사, 민주당 상원의원 베트남전 참전. 형은 베트남전 참전해 전사. 아메리카 은행 오너의 딸 패트리셔 햄프턴과 결혼. 소신이 뚜렷한 인물로 당당하고 영리하며 파격적인 발상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 선거에 이기기위해선 적당히 타협이나 거래도 할 줄 알고 무엇이든 이용할줄도 아는 인물. |
서울대 법대 졸업 민주화 투사 출신으로 복역. 형 장일도는 정치범으로 사형당함.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정계 입문, 새물결미래당 3선의원 대일그룹 회장의 딸 조소희와 결혼. 정치적 신념이 확고한 인물로 위기를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저돌적이면서도 수싸움에 능한 지략가. 과감하면서도 신중한 정치라고 이상과 현실의 균형점을 찾으려하고, 또 맞출 줄 아는 인물이다. |
신문사 기자. 케네스 야마오카의 숨겨진 아들. 친어머니가 사고로 죽은 후 아버지 야마오카를 취재하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됨. 야마오카의 양녀인 레이첼과 사랑에 빠짐. |
방송대상 수상경력의 실력파 다큐 감독. 어머니 유정혜가 사고로 죽은후 죽음의 진실을 캐기위해 아버지인 장일준 선거캠프 취재에 응함. 장일준의 양녀인 장인영과 사랑에 빠지게 됨. |
미국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아메리카 은행 집안의 딸. 예일대 졸업, 야마오카와 법학과 동기로 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짐. 지적이며 우아하며 남편을 믿고 따르는 현모양처. 다카시가 야마오카의 친아들임을 알게된 후 남편과 갈등. |
굴지의 재벌 대일그룹 조태호 회장의 딸이며 독문과교수. 지적이며 당찬 여걸형이며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의 정치에 적극개입하며 정치적 야심을 가진 인물. 유민기가 장일준의 숨겨둔 아들임을 알게되며 남편과 갈등에 빠지게 된다. |
야마오카의 양녀로 양아버비 야마오카를 끔찍히 따르며 아버지의 선거캠프에서 언론홍보담당을 맡고 있음. 야마오카의 친아들 다카시와 사랑에 빠짐. 경선도중 친모가 나타나 야마오카 진영에 큰 타격을 주게 됨. |
장일준이 정치에 입문한 후 아버지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고 있음. 장일준의 비서출신이던 아버지가 자:살후 중학교때 장일준의 양녀로 들어감. 장일준을 친아버지처럼 따르고 존경함. |
현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부통령으로 당내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 강직하고 영리하며 유능한 정치가. 현대통령인 클라이튼이 영부인을 부통령후보로 삼아달라고 하나 이 청탁을 거절, 결국 야마오카에 패배한다. 야마오카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야마오카 정권의 부통령직을 맡게 된다. |
집권여당인 새물결미래당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 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대선후보1순위. 깨끗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으나 야당의 대통령 후보인 한대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떨어진다. 술수보단 정책대결을 선호하는 정도를 걷는 정치인. |
추진력만큼이나 다혈질인 야마오카 선거캠프의 선거대책 총본부장.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야마오카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전우. 제대후 허드렛일을 하며 희망없이 살다가 야마오카에게 우연히 픽업되며 제2의 인생을 살게된 인물. 인생의 목표는 야마오카를 대통령을 만드는 것. |
장일준 선거캠프의 선거본부장. 장일준의 죽은 형인 장일도의 친구로 장일준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평생의 동지. |
야마오카의 아들로서 성격이 급하고 생각이 짧음. 아버지의 선거를 돕고자 편법을 사용하다 결과적으로 아버지 선거에 치명타를 먹인다. 거대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컴플렉스의 소유자. |
명문대 4학년에 재학중이나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철부지. 아버지를 위해 김경문 후보의 비리를 제보하지만 오히려 아버지에게 큰 위기를 초래시킨다. 유약한 자신과는 달리 강인한 아버지에게 늘 열등감을 품고 있다. |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자 민주당 소속. 지능적이며 계산적인 전형적인 정치가. 자신의 부통령인 앨버트 노어를 대통령 후보로 밀고 자신의 부인인 힐러리를 부통령 후보로 밀어보려하나 노어가 이 청탁을 거절, 그에 대한 반동으로 야마오카를 후원해 야마오카의 경선 승리에 일조하게 된다. |
새물결미래당소속, 정권교체를 실현한 현직 대통령으로 경제정책 실패로 지지율을 많이 까먹은 상태. 장일준을 싫어하며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는 김경모를 지지하고 밀어주려하고 있다. |
현직 대통령 빌 클라이튼의 부인이자 야심가. 남편의 힘을 빌려 노어의 파트너로서 부통령을 노리지만 노어에게 거절당한다. 이후 야마오카를 밀어주고 부통령 후보가 되길 은근 기대하지만 야마오카로부터 뒤통수를 맞게 된다. |
정치명문가 출신으로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 여걸. 청와대 정치에 일일히 간섭하며 남편을 설득해 장일준을 지지하게 만들려하나 쉽지가 않은 상태. 장일준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의 오빠를 차기 총리로 만드는것을 조건으로 조소희와 거래하려한다. |
오래전 야마오카에 크게 데인적이 있는 현직 뉴욕시장. 비리가 많은 정치가이나 뉴욕의 표를 꽉 쥐고 있는 거물. 야마오카에 대한 복수를 별러오던차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가해 야마오카의 당선을 저지하려하나 결국 야마오카의 술수에 낚여 경선을 포기하고 야마오카를 지지하게 된다. |
현집권여당의 요직을 역임한 당내 최고의 거물. 비리정치가로서 오래전에 장일준에게 크게 데인적이 있다. 경선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끌어들여야하는 실세로 장일준의 구애를 받게 된다. |
괴짜천재 선거전략가. 공화당 진영의 일을 맡아 해왔으나 민주당 야마오카의 오퍼를 받게 된다. 야마오카의 능력에 반해 캠프에 합류, 경선 및 대선 승리에 크게 일조한다. |
미국 유학파 출신의 정치 컨설턴트. 야당진영에서 일하다 장일준 캠프에 합류한다. 카사노바 기질이 있다. |
현 아메리카 은행 총재이자 야마오카의 둘도 없는 친구. 예일대학시절 미식축구부 쿼터백으로 야마오카와 대립했으나 결국 야마오카를 인정하고 친구가 된다. 야마오카를 대통령을 만드는것이 목표. 야마오카의 물주이자 믿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정신적 동지. |
대일그룹의 후계자. 아버지인 조태호 회장의 지나친 장일준 편애에 불만을 품고 있다. 늘상 장일준과 비교되는것을 못마땅해하며 장일준의 대선출마를 오히려 못마땅해한다. |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네바다 주지사. 야마오카의 모략으로 좋은 아버지란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입게된다. |
새물결미래당의 5선의원. 권위적이며 권력지향적인 정치가. 장일준을 무시하다가 장일준에게 뒤통수를 맞고 곤경에 처하게 된다. |
다카시의 친모. 아릅답고 현명한 여자.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살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이동하던 야마오카를 만나게되고 짧지만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야마오카의 아들을 낳아 기르지만 야마오카에겐 헤어진후로 연락하지 않고 독수공방하다 의문의 가스누출사고에 희생된다. 죽을때까지도 야마오카를 사랑하고 있었던 인물. |
유민기이 친모이자 장일준의 옛사랑 감옥에 갔다나온후 방황하던 장일준과 사랑에 빠져 민기를 낳게 되는데, 아들을 낳은후 장일준을 찾아가지만 외면당한다. 가의도에서 작은 식당을 하며 독수공방하다가 의문의 가스폭발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
용맹한 전쟁영웅이자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군인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통령 1순위. 야마오카에게 앞선 지지율로 시작하지만 끝내 역전을 허용하면서 야마오카에게 패배하게된다. |
야당인 한국평화당의 대통령 후보. 유능함과 깨끗한 이미지, 카리스마까지 갖춘 정치가. 당대표로서 야당의 부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 1순위 후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