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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15년 슈퍼볼 역사적인 판단미스

49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시애틀 시혹스를 물리치고 슈퍼볼을 차지했다. 시혹스는 작년에 이어 2연패 도전중이었지만 패트리어츠가 연패를 저지하고 10년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지면서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될뻔 했으나 마지막 26초를 남겨두고 시애틀의 코치인 피트 캐럴의 이상하고 어이없는 작전실행으로 오점을 남겼다.



28대 24로 패트리어츠가 4점을 리드한채 시혹스의 마지막 공격, 쿼터백 러셀 윌슨의 과감한 패싱으로 노도와 같이 밀고 올라가더니 터치다운까지 1야드를 남겨놓은 상황, 무조건 터치다운해서 역전시켜야하는데, 남은 시간 26초 남은 공격권 3번 타임아웃 1번, 시간 충분해 공격권 충분해 1미터도 남지 않았는데 뭐 이정도면 거의 확실히 터치다운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터치다운이면 6점으로 시혹스가 무조건 우승이다. 보너스킥따위 필요도 없고일반인 아무나 가서 감독을 해도 큰 부담없이 작전을 지시하고 우승시키는 시나리오인데.  


여기선 그냥 쿼터백이 러닝백에게 공을 넘겨줘서 돌진하면 되는거다. 꾸역꾸역 밀고 들어가면 터치다운이다. 게다가 시혹스에는 리그 최고의 러닝백인 린치가 있다. 야수와 같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린치에게 1야드는 껌이나 다름없는데. 근데 여기서 시혹스의 코치가 이상한 작전을 지시하게된다. 패스작전. 거기서 패스를 지시하다가 공을 강탈당해 바로 게임 오바. 이런 상황에선 그냥 러닝이다. 공을 뺏길 가능성도 거의 없고 전진을 못하더라도 공격권이 2번이나 더 남는다. 러닝과 달리 패스는 공이 공격자의 손에서 떠나는 상태다. 실수하게되면 당연히 공을 뺏길 확률이 높지. 위험하기 짝이없는 패싱을 시도하다가 슈퍼볼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바보인가 싶었다. 피트 캐롤 감독은 허를 찌르기 위해 그랬다고 하는데 어허 이 양반 참. 승부수라는거는 팀이 위기에 처해있거나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때 벼랑끝에 서는 심정으로 도박을 하는것인데 안전빵이 있는데 무슨 승부수라는건지.



이것을 골프로 비유해보자. 홀컵까지 남은거리 20센치, 이것만 넣으면 마스터즈 우승인 상황에서 타이거 우즈에겐 너무나도 쉬운 거리다. 당연히 퍼터를 꺼내들고 슬쩍 밀어넣으면 되는 상황이다. 시애틀의 마지막 작전은 이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우즈가 드라이버를 꺼내들고 홀인을 시도하는것에 비유해볼 수 있다. 만약 우즈가 이런짓을 한다면 갤러리들, 시청자들 모두 어처구니가 없지 않을까. 스포츠든 경영이든 뭐든간에 의사결정이 이만큼 중요하다. 한번의 오판으로 벼랑끝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코메디같은 슈퍼볼이었다.